[2023] #16 덜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덜 노력하는게 도움 되는 순간

그럴 때가 있지 않나? 대충했는대도 오히려 더 잘되는 경우가.

 

특히 이성을 대할 때, 소개팅을 했다고 치자. 상대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어. 자연스레 긴장도 풀리고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이 사람과 잘 되야겠다는 부담감이 덜하겠지. 상대방의 반응을 크게 신경쓰지 않은 채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될거고, 상대방 또한 우리의 그런 모습에 긴장이 풀리게 되고 오히려 분위기가 좋아지게 될 거야. 우리가 상대방한테 관심이 없다면, 상대방은 되려 우리한테 호감이 생길 수가 있는 순간이지!

 

하지만 상대방이 마음에 들었다면? 우린 노력하게 돼. 말과 행동을 신경쓰게 되고,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고, 상대방의 반응에 과민하게되고, 그러다 보면 가끔 나답지 않은 실수도 하게 되곤하지. 

 

물론, 그런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는 사람이 있어. 그런 사람들을 나는 '프로' 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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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인간관계도 대충하는게 필요한 순간들이 있어. 그 중 하나는 주고받음에 관한 거야.

 

대부분 사람들은 1:1 교환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 주었으면, 그 사람도 나에게 보상같은 것을 해주어야 하는거지.

 

이게 얼마나 잘 지켜질까? 모든 사람들은 천재이면서 바보야. 모든걸 고려할 수가 없어. 누군가의 성의를 나도 모르게 지나갈 수도 있어. 나도 모른채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나 또한 그랬던 적이 있을걸?)

 

우리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순간에 상대방에게 서운함, 짜증, 화 등을 느끼게 돼. 그렇다고 그 사람에게 직접 구구절절 말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더욱이 스트레스 받곤 하겠지.

 

이런 상황에서 상처받지 않는 법은 단순해. 1:1 교환이 당연하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거야.

 

난 그동안 '좋은 사람'이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라 생각했어. 더욱이 내가 손해를 보면서 해준다면, 그 사람에게 나란 존재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줄 알았지. 근데 아니더라고. 많은 경우에 고맙다는 말 조차 듣지 못했어. 그럴 때마다 화가 많이 났지. 내가 해준게 얼만데 고맙다고도 안할까. 근데 나중엔 깨달았어. 고맙다는 그 쉬운 말은 훌륭한 사람들의 특권이라는 것을.

 

고맙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야. 

 

그리고,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노력할 필요는 없어. 대충 해.

그러다 보면 예전에 들였던 노력들을 알아채는 사람들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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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이라는 무기

난 모순적인 사람인 것 같아. 예민하고 모난 성격을 가지기도 했지만, 너무 쉽게 나의 것을 포기하고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성향도 있어.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남들의 부탁을 거절하고

남들에게 짜증내고 화내고

남들의 생각을 반박하고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모든 것들이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걱정이 됐던 모양이야. 남들이 나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건 참으면서 말이야.

 

참 이상하지?

 

여태는 내가 좋은 사람이니, 내가 참는것도 당연하게 생각해봤는데, 좀 억울하더라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누굴 기분 나쁘게 해도 그 사람도 몇 번은 참을텐데 말이야.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너무 어려운 숙제같아. 그렇다고 페르소나 갈아 끼듯이 사는 건 내가 아닌 것 같고 말이야. 

 

그냥 쉽게 답을 내려보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더 이상 잘해 줄 필요가 없는 것 처럼.

 

계속 하는 말이지만, 너무 정답이여서 계속 말하게돼

"하고싶은 대로 해"

 

피해만 안주면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