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7 어떤 이유가 있는가

"99"

어쩌다보니 전혀 읽지 않던 에세이에 꽂힌 나는, 최근 '스며든다는 것'이라는 책을 사서 읽고있다. 

서점을 거닐다가 작가에 이끌려 구입한 책인데, 유퀴즈에 나왔던 99년생 한국 남자 모델 최초 YSL 쇼에 오른 모델, 최현준이 쓴 책이었다. 나중에 그를 검색해보다 알게된 사실인데, 내가 정말 좋아했던 문제적 남자 카이스트편에 나왔다고도 한다. 사진을 봤는데 검색 안했으면 평생 몰랐을 듯 ㅎㅎ. 나중에 다시 그 편을 찾아봐야겠다.

 

며칠 전 뉴스 하나를 봤는데, 카이스트에서 이번에 99년생 최연소 교수가 임용되었다는 기사였다. 이력을 찾아봤더니 뭐 역시나 대단한 분이셨고 같은 99년생이지만 대학원생인 나에게 오랜만에 자극이 되어준 기사였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래퍼 99년생 양홍원&애쉬 아일랜드

 

내가 99년생이여서 99에 의미부여 하는거겠지만 나도 언젠간 99 대표인사중에 한 명이되고 싶다. 될 것.

99년생 파이팅.

간절함과 이유

"내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되돌아보면, 나는 무언가 하나에 간절히 매달려 미쳐 있었다. 그 간절함이, 평범한 능력치를 가진 내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간절함이라는 감정. 나에게 있어 본능에 가까운 그 정신적 요소는, 어린 나를 더욱 성장하게 했던 마법의 가루였다."

 

앞서 말했던 '스며든다는 것'(최현준) 속 한 구절이다. 

 

읽으면서 잔잔한 울림을 받았는데, 나에겐 살면서 '간절함'의 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대부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냥 나만의 흥미에 이끌리는 사람이지 무언가 간절히 원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는 나를 되돌아보게 하였고, 내 행동들에도 흥미가 아닌 간절한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전기가 나와서 읽어보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는 공상과 그만의 흥미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그것보다는 전략가에 가까운 편이다. 특유의 냉혹함과 기준으로 세상의 존재하는 것에 Good/Bad를 파악할 줄 알고, 어떤 생각을 하든 그 생각을 하게된 구체적인 이유와 계기가 있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보면, 일론 머스크는 자원이 고갈되어 감에 따라(근거) 사회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예상) 라고 생각하였으며, 전기 자동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Capacitor를 연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반면에 내가 Computer Architecture 분야의 연구자가 되고자 한 이유는? 

 

물론 내가 "대학원에 가고 싶은 이유"라는 글을 작성했지만, 그 이유들은 대게 추상적인 이유들에 지나지 않다. 거기엔 내가 아키텍쳐와 관련해 어떤 근거로 하여 미래를 예상하거나 하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가령, 지금 컴퓨팅의 문제는 이러이러해서 앞으로 저런저런 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할 거야! 그곳에 올라타보자. 하는.

좀 더 이런 부분을 매꾸고, 이유가 있는 사람이고 싶다.

 

한 번만 더 나아가서 예상해봐

항상 나 스스로가 발전시켰으면 하는 부분이다. 

어떤 생각을 할 때, 그것이 이루어지고 나서 바로 다음엔 어떻게 될까?를 예상해보는 것

 

전략적 사고라고 부를수도 있지만, 그렇게 거창하게 부르지 않아도 일상생활 수준에서도 적용해볼 수 있는 생각이다. 그저 내가 지금 생각하는 생각/행동이 이루어진 다음에 어떻게 될 것인지를 한 단계만 예상해보는거다. 그리고 그 예상을 바탕으로 내 생각/행동을 수정하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애초에 처음부터 그렇게 행동해보자는 것이다.

 

난 내가 한 행동이후에 바로 후회하는 경우가 자잘하게 있는데, 이는 방금 말한 예측능력이 부족해서다. 내가 한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혀 판단하지 않고 행동하는 정말 바보같은 사람이었다. 물론 최근에는 어느 정도 향상시킨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이유 -> 행동 -> 예측

결국 종합해보면, 내가 하는 생각/행동에 적절한 이유가 있고, 그 생각/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 요즘 나의 생각이다.

 

뭐, 이걸 할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적어도 세상의 정상급 리더들은 95%정도 이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