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 대학원 라이프 (feat. 1년 차)

대학원 삶이 어떨지 고민(?) 기대(?) 하며 이 글을 누르신 분들에게 가장 빠르게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5월, 이제서야 2024년의 1번 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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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글을 쓰려면 쓸 수도 있었고,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 임시저장해둔것도 많지만,,,

 

여튼, 대학원 생활은, 바쁘다. 무진장.

 

시간이 없다는 식의 바쁨은 아니지만, 그냥 다른 것을 할 겨를이 없고

내게 주어진, 내가 해야하는 일 들만 잘 하기에도 어렵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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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나의 하루는 9시에 시작된다. 정확히는 8시 30분 알람이지만,,, 피곤해진 몸뚱아리와 뇌를 부팅하는데 30분이 필요하다.

준비를하고 10시까지 연구실에 도착한 나는 오늘 해야할 일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한창 실험을 하는 중이라면 하루 종일 실험을 하고 (컴공 대학원이라서 자연과학의 실험과는 사뭇 다르다. 그냥 코딩이다.)

실험도 한 번 시작하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보통은 퇴근 전에 미리 돌려두어 아침에 데이터를 확인하다.

그럼 다시 아침에 데이터를 확인, 정리하고 분석을 한 뒤, 내가 의도했던 결과와 맞는지, 틀리다면 실험의 어디가 잘못되었을지 고민한다.

 

실험이 아니더라도 할 일은 많다.

 

내 분야의 논문은 꾸준히 읽으며 계속 공부하고있고 (블로그에도 정리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정리는 다 해놨는데 예쁘게 정리하는게 너무 귀찮다 ㅡ,ㅡ;), 실험 세팅(코딩)을 하거나, 아니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새로운 연구 주제를 찾기 위해 여러 논문을 읽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다.

 

뭐 별거 없다. 10시에 도착해서 퇴근 전까지, 그냥 할 일을 하면 된다. 그리고 보통 할 일은 끝나지 않는다...

 

퇴근 한다고 해도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사실, 글에서 '일'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난 '일'이라는 단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냥 내가 해야할 것을 하는 거다.

퇴근과 무관하게, 집에와서도 다시 논문읽고, 연구실에서 하지 못한, 연구실과는 다소 관련이 떨어지는 개인 공부나 연구를 하기도 한다. 아, 그리고 올해 부턴 헬스를 다니고 있다.

 

나는 워라벨이 없는, 없다고 하면 좀 이상하고, 워라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사는게 나라는 사람인 것 같다.

 

주말(?)에 그래도 석사 초반에는 놀려고 했다. 서울가서 쇼핑도하고 돌아다니고, 근데 이젠 그것도 귀찮다.

Future & Drake - Life Is Good
Workin' on the weekend like usual
Way off in the deep end like usual

 

가사처럼, 주말이라고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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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요즘은 고민이 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뭐 대단하다는 기준은 없지만, 그래도 석사 기간 동안 좋은 연구를 해서 좋은 학회에 투고해 나의 논문을 만드는 거였는데, 앞으로 남은 시간은 1년 좀 넘는 시간이다.

 

우리 분야에서 1년은 굉장히 기초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더군다나 나는 신생랩이라서 뭐 누가 해논 연구도 없기 때문에, 내가 starting from the bottom이다.

 

결국 존나 더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최근 내가 관심 있는 주제가 생겼는데 누가 해논 연구가 없다. 그래서 주말에는 그걸 공부하느라 시간을 좀 쓰고 있다.

 

1년 안에 나의 뭔가를 증명할 수 있는가? 그 뒤에 나의 삶은 어떻게 될까?

 

어찌 보면 커다란 고민이고,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에 sad 슬플 것 같기도 한데, 일단 재미있다.

 

난 정해져있고 안정적인걸 선호하지 않는다.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