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 현실이 보이는 순간

생각해보니 어려서부터 우리는 각종 TV와 영화, 컨텐츠를 보며 자라왔다. 그리고는 그 곳에서 본 모습들을 기반으로 나의 미래를 상상해 오곤 한 것 같다.

 

지난 10대시절 내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인물들은 성공한 연예인들과 사업가, 유명한 수학자&물리학자들이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그에 기반한 미래를 상상하니 내가 상상한 나의 미래는 성공한 모습, 그 외에는 있을 수 없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 현상을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만, 어쨌든 굉장히 신기한... 현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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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시절에 본 TV속 20대의 모습, 30대의 모습은 성공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내가 20대가되면 그런 모습일 거라 생각했다. 특히, 10년전 'One of a kind' 를 발매한 GD는 그해 26이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시간을 겪고 삶을 살아보면서 내 삶과 주위의 삶을 직접 경험하니, 그런 모습들은 허상 이랄것 까지야 없지만 정말 소수라는것을 실감하게됐다. 특별하다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그들이 노력해서 일궈낸 결과물이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런 프레임의 시각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좀 현실답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삶이 더 특별하고 더 못난게 아니라 각자의 시간속에서 좀 더 '지금'에 집중하고, 이 찰나의 순간들을 모아 언젠가 큰 미래가 되어있을 그런 것 말이다.

 

내가 지금도 여전히 성공한 30대를 보며 '내가 30대가 되어있을 때 자연스레 성공해있을꺼야'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 이미 1번 겪었으니까. 25이 되었어도 난 아직 내가 상상했던것에 단 하나도 이루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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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7 / AshIsland

 

99년생인 나는, 왜 그렇게 타인의 삶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유독 99년생 스타들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한번 나무위키에 등록된 모든 99년생들을 일일이 다 찾아본 적이 있다. 뭐하고 사는지. 

 

여튼,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인 Ash Island 또한 99년생인데, 이번에 갔던 힙합콘서트에서 그토록 보고싶던 그를 처음봤다. 똑같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한 명은 내가 예전에 상상했던대로 성공한 스타가 되어있었고 다른 한 명은 그저 그런, 평범한 관객중에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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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think"

 

유독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예전엔 스스로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는 걸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심플하지만 깊이있게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시공간에도 시간의 속도와 공간의 속도의 총합이 졍해져있듯, 내 생각에, 생각과 행동의 총합도 정해져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즉 생각이 많아지면 행동이 줄어드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동안 나는 생각만 하느라 해온게 없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그렇고. 그래서 올해는 바뀌기로 했다. 과거도 미래도 바라보지 않고 오직 지금만 본다. 지금만 바라보면서 내가 해야할 것에 집중한다. 생각은 심플하지만 깊이있게, 디테일있게.

 

그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