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Only think about the next step

나는 여전히 휴식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하는 사람인가보다. 연휴에도 내 생각 공장은 나에게 쉴 틈을 주질 않는다.

 

그래도 나아진 점은, 예전에는 한 생각에 매몰되어 확증 편향적 성향을 띠곤 했는데 요새는 피드백하듯 잘못된 점이나 단점도 보며 더 나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알게된 한 가지는,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할 수록 거기에 매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계속 위인들에 집착하고 왜 그런 성과와 결과물을 원하게 된건지 생각해봤는데, 구체적 이유나 촉발물이 있었다기보다는, 계속 그 미래만 생각하니 그 미래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듯 하다.

 

다시말해, Thought-land 에서 살아갈 수록 현실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것 또한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본 바로, 이걸 이겨낼 수 있는 사고법은 미래가 아닌 현재 상황에 입각해 바로 다음 단계만 고려하는 것이다. A회사에 입사해 어찌어찌 잘 해서 B회사로 이직하자는 생각도 말고, 오직 A회사 입사, 그것만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생각의 잡음을 줄일 수 있고, 세상을 보다 깔끔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도 확실히 해야 하는건, 아무리 주절주절 떠들어도 인생의 모든 경우의 수를 커버하는 보편적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인생의 로드맵을 오목조목 설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느낌대로 살아가는 사람도 존재한다(성공을 위한다는 전제하에).

 

---

 

그리고 언제나, 이 모든 것은 종착지가 아닌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등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산 꼭대기에 올라 남은 일은 내려가는 것 뿐이다.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어느 곳에 오르기가 목적이라면, 오르고 난 후 목적을 이룬다. 남은 것은 다시 되돌아 내려가는 것 뿐이다.

 

하지만 꼭대기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등산하는 과정은 다채롭다. 청설모나 사슴을 만나 웃을일이 생길 수도 있고, 계절 별로 다른 풍경을 볼 수도 있다. 가끔 곰을 만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지만 어쨌건 등산하는 과정은 다채롭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축구를 예로들자. 내가 프로로 데뷔했지만 우리가 이름도 모르는 팀에 뛰고 있다고해도 그게 내 축구 인생이 끝났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차곡차곡, 매년 좋은 성적을내 은퇴전 언젠가 바르샤에 입단해 단 1년만 뛰어도, 그 선수는 바르샤 선수다. 즉 현재 내 위치는 내가 이룬 집대성의 결과가 아니라,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건 내가 대단한 결과를 냈어도 마찬가지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죽을때 까지 성공을 유지하지는 않는다. 성공 뒤 쓰라린 실패나 스스로 자초한 실수로 인해 사라진 이들도 많다. 그들은 그럼 성공한 삶을 산 것인가?

 

하고싶은 말은, 현재의 상황이 부끄러울 정도로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을 신경쓰지 말고 더 나아지려는 생각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나아야만 한다면, 애초에 태어날 때 부터 재벌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법 말곤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 머릿속에 있는 누군가도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 당연히 아니었다는 말이다 애초에는. 그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

 

1. 다음 단계만 생각하자. = 먼 미래는 고려하지 말자.

2. 이 모든 것은 과정이다. 더 나아질 미래를 만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