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남들 말 좀 듣자!!!

여전히 ! 내가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고집이 세다'는 것이다.

 

솔직히 예~전의 내가 고집이 셌던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많이 유순해졌다고 생각하는데도 여전히 고집이 세다는 말을 듣고 있다.

 

내가 나에 대해 생각하는게 맞을 때도 있겠지만, 그건 남들이 모르는 나에 대해 생각할 때 얘기고

이런 식으로 모두에게 알려진(?) 성격, 성향 같은 것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단 남이 봐주는 모습이 더 정확한 내 모습일거다.

 

그러니 남의 말을 잘 들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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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생각해보면, 나를 향한 말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젊을 때 여행을 가라"고 한다.

 

난 고등학생 때 친인척들과 일본에 가본 걸 제외하면 해외에 가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왕왕 국내 여행은 손에 꼽을 정도로 가봤지만, 모두 친구들이 먼저 가자고해서 혹은 일정이 생겨서 등의 이유로 갔지

 

"내 의지"로 여행을 떠났던 적이 없다.

 

그러다가, 2달 전, 학회때문에 제주도에 가야했던 나는 이 참에 일정 앞 뒤로 하루씩 붙여 휴가를 가보기로 했다.

 

나한테 아직 "여행의 목적"은 없지만, 그때 나의 목적은 제주도라는 곳을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들을 만나고 대화해보는 것이었다. 자연스레, 나는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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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란 곳은 참 신기했다. 일면식도 없는 여행자들끼리 모여 대화를 시작하고, 대화가 커지고, 뭔지 모를 정이생기고.

 

특히, 내가 갔던 게스트하우스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정말 대박이었다.

• 내가 가고 싶은 스타트업 중 한 군데에 입사예정이라 제주도로 내려오신 분 !!! 2살 형이었는데, 정말 Energetic 하셨다. 그리고 뭔지 모르게 남자다웠다. 그냥 "이런 사람"을 처음 만나본 느낌? 성격도 매우 좋고 유쾌하고 재밌고 혼자 다 했다. 같은 분야 사람이라는 것도 신기하고... 게하에서 이런 사람을 만난게 신기했다.
• 영화 촬영 & 조명 일하시는 2분. 이 분들은 30대 초반 형들이었는데, 처음엔 내 또래인 줄 알았다. 되게 영하셨고, 되게 재밌으셨다. 특히, 영화 관련 업을 하시는게 매우 신기했는데, 내가 언제 살면서 영화 촬영&조명 감독님들을 만나보겠는가?
• 99년생 친구들.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했는데, 게하 스텝이 99년생 여자분이셨고, 여행자중 한 분이 99년생 SKY중 한 군데 다니는 분이셨다. 특히 외고 나와서 해외대학 갔다가 SKY로 오신 분이였는데 이력이 특이하셔서 눈길이 갔고, 많이 친해지진 못했지만 동갑이라 다들 반가웠다.
• 그리고, 다른 게하 스텝인데 휴일이라 놀러오신 분들, 친구들끼리 여행하시는 분들, 사업하시는 분 등 다양했다.

밤이 깊으니 더욱 속 깊은 이야기, 혹은 처음 만나 일면식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오가는 밤이었다.

 

(편하게 영화 형님들을 감독님이라 부르겠음) 우리가 여행에 대해 얘기중이었나? 사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감독 형님들이 내 나이때 세계일주를 하셨다고 했다. 유럽 이집트 뭐 어디를 여행하셨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셨다고 했다. 그리고 그 때 여행했던 것들이 큰 자산이 되었다고.

 

그래서 나에게 꼭 여행을 많이 다녀보라고 하셨다. 이게... 이때까지는 누가 나에게 여행을 하라고 하면, 내가 남에게 "공부해"같은 느낌이었다. 근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하라는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뭔가 여행을 "진짜" 해보라는 것처럼 들린다. 마찬가지로, 연애하라는 것도.

 

내가 여행을 안(못)하고 있는 이유는, 굳이 여행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다. 난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고, 필요하더라도 하루이틀 하고싶은거 하면 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내가 해야할 일들을 하는게 나의 직성에 맞았다. 여행이라는건... 그냥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놀고,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그니까, 그 시간에 공부하고 일 하는게 더욱 생산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형님들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이 여행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서야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내가 "여행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했는데, 사실 눈을 일부러 감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이유가 있어야 하나?

 

난 예전부터 "사막"에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말을 자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여행할 이유"가 없다니. 좀 이상하다.

그냥 가고 싶으면 그게 충분한 이유인거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라"라는 말을 믿는 내가, 줄곧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행동으로 옮기려고 한다. 지금이 8월 18일 이니까... (GD랑 ASH ISLAND 생일이네?) 빠르면 좋겠지만 여권을 발급해야 하므로... 9월안에 꼭 "몽골 고비 사막"을 다녀오겠다.